경기침체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 관리직사원
들이 격주토요휴무를 자진반납하는 등 경영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노동부와 현대그룹에 따르면 3월 들어 현대정공 현대미포조선 한국프랜
지 현대자동차 등에서 관리직들이 회사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토요격주휴무
제 반납, 임금동결, 하루 1시간 일더하기운동 등을 잇따라 결의했다.

현대정공의 경우 서울 본사에 이어 지난 3일 울산공장 관리직사원 1천2백여
명이 토요격주휴무제를 자진반납키로 결의했으며 이틀뒤에는 창원공장 과장
급 1백52명이 토요격주휴무일에도 일하고 올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현대정공 울산공장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고 회사도 어려워 과장들이 토요
휴무제를 자진반납키로 결정했는데 관리직 말단사원들까지 동참하겠다고 나
서 휴무토요일인 지난 8일 4시간 정상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프랜지 관리직사원들도 지난 4일 올 임금을 동결하고
토요격주휴무를 반납하며 하루 한시간씩 더 일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과장급이상 관리직사원들이 노동법 개정 반대파
업때 조업차질을 줄이기 위해 토요휴무를 반납했고 2월부터는 파업이 끝났는
데도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토요일마다 4시간씩 정상근무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노무담당임원은 "현장근로자들은 경제의 심각한 실태와 회사
의 어려운 형편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관리직사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생산현장에도 파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강개발과 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강성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휴일근무를 회사측에 제의했다.

금강개발 노사는 노동법파문과 한보사태 영향으로 백화점부문 매출이 줄자
지난 7일 백화점 휴무일인 10일에도 정상영업키로 합의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는 지난 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회사의 경영난 타개
를 위해 3월 한달간 토요격주휴무제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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