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60대 사망자는 10명당 3명꼴로 각종 암에 걸려 사망하고
있으며 위암, 간암, 폐암의 순서로 사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86년 이후 10년간 사망 증가폭이 가장 큰 질환은 정신 및
행동장애로 증가율이 6백60%에 달했고 자살은 16.8%, 피살은 50%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95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5백26.3명(남자 5백92.4명, 여자 4백59.6명)
으로 지난 86년의 5백58.0명에 비해 5.7%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사망자수가 여자보다 30대 2.7배, 40대 2.9배, 50대
2.8배나 각각 높게 나타났다.

가장 비중이 큰 사망 원인은 순환기계 질환(1백38.6명)으로 전체의
26.3%에 달했고 암(1백12.1명) 21.3%, 교통사고 등 외인사(75.4명) 14.3%
등의 순서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50대의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백83.4명으로
이 연령층 전체 사망자수의 34.3%에 달했으며 60대(6백6.6명)에서도 사인이
암인 경우가 33.1%를 차지했다.

40대 역시 암 사망자수가 전체의 25.9%인 96.3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 이하에서는 교통사고사, 추락사, 익사 등 각종 사고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사인을 보다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뇌혈관 질환 사망자수가 인구 10만명당
79.7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교통사고 38.7명, 심장질환 36.9명, 간질환
29.4명, 위암 26.5명, 간암 22.0명, 폐암 18.9명, 고협압 18.3명, 당뇨병
17.2명, 자살 11.8명 등이다.

이 가운데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86년 4.3명에서 13.1명으로 10년만에 2백4.7%가 늘었으며
당뇨병은 1백26.3%, 교통사고는 97.4%, 패혈증은 25.0%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알콜중독, 정신분열증 등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인한 사망자수는
86년의 1.5명에서 95년 11.4명으로 무려 6백60.0%가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 자살의 경우도 10.1명에서 11.8명으로 11.8%가 증가, 20대 사망원인의
15.0%, 10대 사망원인의 5.3%로 나타나면서 사인 순위로도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피살자수도 1.2명에서 1.8명으로 50% 늘었다.

암 사망자수는 전체적으로 18.2% 증가한 가운데 뇌암(1백50%), 항문암
(1백14.8%), 췌장암(1백4.8%), 폐암(98.9%), 식도암(39.1%) 등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자궁암(-21.5%), 위암(-19.0%), 백혈병(-6.5%),
유방암(-4.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또 고혈압(-60.9%), 결핵(-49.1%), 폐렴(-45.5%), 신경계질환(-24.6%)
등으로 인한 사망도 감소했다.

한편 인구 10만명당 주요 사인별 사망자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남자 57.1명, 여자
20.0명으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남자 33.4명, 여자 10.2명)도 가장 많았으며
남자의위암 사망자수(33.2명)는 일본(50.2명), 포르투갈(33.5명)에 이어
세번째로 사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