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다발지역인 경주 용강공단의 명신산업 노조가 4일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임금인상 권한을 회사측에 완전히 위임, 올해 임금교섭을
무교섭으로 마무리지었다.

특히 최근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임금 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대신 회사측도 해고 등 고용불안을 최대한 줄인다는 묵시적인
약속도 제시, 앞으로 다른 업체들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 회사의 사무관리직 사원들도 고통분담과 생산성 높이기
차원에서 부장급 이상 간부에 대한 임금 동결과 업무효율 높이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이광우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구축된 노사간의 신뢰관계가 임금인상권
위임에 대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명신산업 노조는 한때 경노협 의장을 맡는 등 강성 색채를 띠기도 했으나
지난해 새로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복지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노사화합을 통한 조합원의 복리 증진과 생산성 향상을 추구해
왔다.

< 대구=신경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