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자연관찰학습장 조성 주말농장운영 등 자치구의 "시골심기" 작업이
한창이다.

강동구 (구청장 김충환)는 하일동 525일대 1천8백40평에 음식물퇴비를
이용하는 주말농장을 개설키로 하고 2백50가구의 경작희망자를 모집한다.

채소를 주로 가꾸게 되는 이 주말농장은 연간회비 3만원을 내면 가구당
5평이 분양되는데 비료는 구내 3만가구에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와
작년 10월 가로수낙엽을 모아 발효시킨 3천포대의 퇴비가 무료로
제공된다.

중랑구 (구청장 이문재)는 면목2동 복개천 주변 녹지대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와 농작물을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구는 지난해 이 일대 6백여평에 소나무와 관목을 심고 운동시설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계절별 토종작물과 야생화를 식재하여 설명판과
표찰을 달고 토담 30m를 만들어 호박 박 등 덩쿨식물을 가꾸기로 했다.

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4월까지 완공되며 종합안내판
2개소도 설치, 잊혀져가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대문구 (구청장 이정규)도 구민을 대상으로 5일부터 주말농장 참가
가족 1백세대를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226-2 벽제농협에 만들어지는 이 농장은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들에게 농사체험과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게 하는 체험의
장으로 이용된다.

사용료는 무료이며 참여세대는 종자대 비료값 등만 부담하면 되고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