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뤄 철도 선진화를
이루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습니다"

2일 창립 1주년을 맞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안우희원장은 철도의 경영
개선에 대한 자문(소프트웨어)과 기술적인 뒷받침(하드웨어)을 하는데
연구원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1세기 우리나라 철도의 장래에 대한 비전제시는 물론
고속철도의 기술이전 등에도 깊숙이 참여해 명실공히 철도의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년동안 무슨 일을 했나.

"연구원의 역할 정립과 "일꾼"들을 모으는데 애를 썼다.

현재 22명의 박사연구원을 포함해 1백16명의 직원을 확보했다.

오는 2004년까지 박사2백여명이 포진한 대규모 연구소로 키울 계획이다"

-주요 연구과제는 무엇인가.

"범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G7프로젝트에 적극 개입, 고속철도와 도시철도
표준화, 안전진단사업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주요 차량부품의 국산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미 2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열차제동시스템을 국산화, 5년간
최소 1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 됐다"

-민간 기업과는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것인가.

"국내 업체의 철도 부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체가 연구비의 50%만
분담하면 나머지를 연구원이 무상 지원하는 "기업공동연구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대규모 연구단지를 구상하고 있다는데.

"그렇다.

경기도 부곡 철도단지 5만여평에 2천3백억원을 투입, 고속철도 시험시설을
포함한 주요 연구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또 차량주행시뮬레이터 모형풍동시험기 실무제동시험기 등 첨단
연구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철차 실험을 위해서 높은 비용을 들이며 해외로 나가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경부고속철도의 국내제작분 36편성은 이곳에서 검증을 받게된다"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조체계는.

"일본 RTRI, 프랑스 SNCF등 선진국 철도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
철도기술개발의 시기와 경제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