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의 향상과 식생활패턴의 변화로 육류와 채소류 소비가 크게
늘고 있으나 채소류 가운데 무와 배추는 소비가 오히려 줄고 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무.배추 소비현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채소류 소비량은 지난 78~82년 1백20~1백30kg에서 90~
94년에는 1백40kg선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무의 경우 지난 78~82년에 1인당 소비량이 31.3kg이던 것이
86~90년 26.3kg, 90~94년에는 24.1kg으로 크게 감소했다.

배추소비량도 78~82년 1인당 50.1kg이었으나 86~90년에는 44.1kg으로
줄어든데 이어 90~94년에는 다시 40.7kg으로까지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추는 무와 달리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량이 줄고 가격이 내리면
소비가 느는 등 가격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무와 달리 배추는 대체채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