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이 외국에 개방되는 올해 서울에서만 6천6백여억원어치의
공사가 외국건설업체가 참여하는 국제입찰에 부쳐진다.

서울시는 26일 WTO (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국제입찰에 들어가는 1백75억원이상 공사는 모두 12건에 6천6백20억
5천7백만원규모라고 밝혔다.

공사비가 가장 많은 사업은 천호대교에서 토평동을 잇는 강변북로
연결공사로 1천6백35억5천5백만원이고 성수대교확장공사도 1천5백26억원
규모다.

특히 외국건설업계가 기술과 공법의 장점을 내세워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턴키 (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에 부쳐지는 공사는 노량진
배수지건설 대현산배수지건설 가양대교북단연결도로공사 강변북로
한남대교남단-동호대교확장공사 서울교남단지하차도공사 등 모두 5건이다.

또 천호대교에서 토평동을 잇는 강변북로연결공사는 시가 설계를 하고
건설업체에게 발주하는 대안입찰방식이고 나머지 6건은 일반입찰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2억4천만원이상 설계용역 33건도 외국건설업체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시관계자는 "건설업개방 첫해인 만큼 외국건설사들이 아직은 준비단계에
머물 것으로 본다"고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턴키방식을 위주로 공사를 발주할 방침이어서 국내건설업체들이
고전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각 실무부서 과장급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건설시장개방에 따른 사전준비작업을 추진해왔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