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옹(85)과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이
대학을 중도에 포기한 한을 뒤늦게나마 풀었다.

고려대는 25일 제90회 학위 수여식에서 손옹과 신장관을 비롯해
신범 에스콰이아부회장 이선용 아나실업사장 이희춘 대성전자대표이사 등
개인사정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한 5명에게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했다.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대 상과를 중도에서 포기한 손옹에게는
명예경영학사가,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 정외과를 그만둔 신장관에게는
명예정치학사 학위가 각각 수여됐다.

고려대가 명예학사학위를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경영학과 출신인 이에스콰이아부회장과 이아나실업사장은 해외
유학을 위해 졸업장을 받지 못했으나 그동안 "학교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경영학사가 됐으며 화학과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한
이대성전자대표이사도 이날 뒤늦게 명예이학사 학사모를 썼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