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해운항만청과 부산경남본부세관이 오는 3월부터 부산항의 항만
경비 및 보안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산항을 출입하는 인력과 차량에
대해 전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동용 탑재엑스 레이장비 등을
구입,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은 24일 2천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원격감시 출입
통제기를 구입, 오는 3월부터 부산 감천항 중앙부두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 전산관리할 수 있는 항만출입 정보통제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해항청은 오는 7월까지 시범운영을 끝낸뒤 효과를 거두면 2억원의
장비구입예산을 투입, 부산항 전 부두로 확대실시키로 했다.

항만출입 정보통제관리시스템에는 출입자들의 얼굴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소속회사 등과 함께 출입차량들의 차량번호판 사진까지 입력돼 있어 이들이
통제소를 통과할 때마다 출입구근무자는 단번에 진위여부를 알 수 있으며
밀수방조여부의 진위 등을 사후검사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도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는 부산항을 통한 총기밀반입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상반기에 2억원을 들여 열적외선 망원경을
구입하고 하반기에는 5억원을 투입, 이동용 차량탑재 엑스레이 등 장비를
갖춰 부산항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장비들은 이동용으로 밀수첩보와 관련되는 선석의 부두접안이 가능해
선박에서 나오는 선원과 물품들을 즉시 검사할 수 있다.

항만청 세관 관계자들은 "전산관리시스템과 이동용 검사장비들이 갖춰지면
그동안 항만출입자들의 출입증을 일일히 조사해 불평을 사왔던 부작용을
없앨 수 있는데다 밀수방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