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고건 명지대총장
이세중 전대한변호사협회장 손봉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서영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등 각계 인사 75여명은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한보사태와 관련, 외압의 실체를 밝힐 것을
촉구하는 시국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추기경이 낭독한 이날 공동성명서는 "한보철강과 관련된 금융특혜
비리에 대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와 철저한 발본색원이 있어야 한다"며
"5조원의 금융특혜를 가능케한 외압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낡은 정치관행의 청산을 위해서 안기부법과 노동법이
전면 재심의되어야하고 <>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 <>정치자금법의 개정
<>정치제도의 개혁 <>기업의 정치자금제공 금지 <>금융실명제의 보완 등을
통해 금권정치 타파를 위한 비상한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뿐만아니라
금융자율화와 관치금융의 청산등 금융개혁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금융특혜비리의 고리를 끊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어 "노동법등의 날치기통과와 한보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하며 대통령의 주변이 깨끗이 정리되어 국민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한다"며 "구정치와 단절하고
새정치를 이룩하지않고서는 경제살리기도 가능하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들에게 <>나라경제를 살리기위한 범국민적 근검절약운동과
생활개혁운동 <>국민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신뢰회복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것을 호소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