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중 5호선과 분당선은 극심한 소음으로 승객들이 안내방송조차
들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제2영업소장 김기천씨(44)가 11일 서울대 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 제출, 통과된 박사학위 논문 "지하철 소음과 건설비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5호선의 평균 소음은 83.39dB로
지하철 2,3호선의 평균 소음 79.18dB, 79.99dB보다 3.40dB~4.21dB 가량
높았다.

특히 5호선의 강동구간(왕십리~마천)이 84.92dB로 가장 높고 강서구간
(방화~영등포구청) 83.03dB이며 분당선(수서~오리)도 82.24dB로 소음 정도가
심했다.

지하철 소음이 80dB을 초과하면 안내방송 청취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1.2m 앞 사람과의 대화 소통에도 불편을 겪게 된다.

지하철 5호선과 분당선의 소음이 심한 것은 건설비를 줄이고 분진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시공됐기 때문으로 2,3호선의 경우 선로바닥
자갈이 소음 흡수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하철 소음을 1dB 낮추기 위해 소요되는 건설비용은 km당
4억9천5백만~5억7백만원에 달한다"며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할 때 공사를
하기 보다는 소음이 심한 구간에서 전동차 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처럼 지하철을 실제 운영한 중견 간부가 경험과 실측 자료를 토대로
소음치를 작성한 것은 처음이다.

< 장유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