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6일 "오늘 소환된 김시형 산업은행총재등 전.현직
은행장 3명은 혐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경위에 대해
참고인 조사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전.현직 은행장 3명을 전격 소환한 이유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신속히 조사하기 위한 것 뿐이다"

-사법처리 여부는.

"수사를 해봐야 안다.

아직 눈에 띄는 혐의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선 혐의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너무 예단을 갖고 수사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박기진 전제일은행장은 왜 부르지 않았나.

"당시 대출해준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면 참고인 자격으로 대출경위에 대해 조사하겠다"

-1차로 소환된 은행장과 이번에 소환된 은행장과 무슨 차별성이 있나.

"결과를 보자"

-은행장들에 대한 외압여부는.

"조사부분이다.

하지만 은행장들만 외압여부를 수사하는게 아니다"

-정태수총회장이 구속된 신광식 제일은행장과 우찬목 조흥은행장등에게만
돈을 주고 다른 은행장에게는 돈을 안줬다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답변을 회피하며) 글쎄.."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30여명이 넘는다는데.

"그런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

-정치인들은 언제 소환하나.

"수사진척에 따라 소환한다.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물리적 시간을 계산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설 연휴기간에 소환하나.

"불가능하지 않겠나.

급하게 증거를 확보해야할 상황이 없다"

-홍인길 신한국당 의원과 권노갑 국민회의 의원의 혐의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아는 바 없다.

확인도 안된다.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평가할 수 있다"

-권의원이 시인한 1억5천만원에 대해서는.

"법률적 평가중이다"

-설 연휴전에 은행장 수사가 마무리되나.

"빨리 하겠다"

-설 당일에 수사를 하나.

"저는 양력 설을 쇠기 때문에 음력설엔 산소에 갔다 올 계획이다.

조상 모시는 일도 중요합니다"

-압수수색 계좌에 나온 명의자들을 소환한 적 있는가.

"없다"

-비자금 액수는 좀 늘었나.

"수사중이다.

비자금 규모는 아직 밝힐 단계 아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