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요금 이발요금 등 일부 서비스요금이 슬그머니 오른데다 설날명절을
맞아 제수용품 등의 가격도 꿈틀대고 있어 불황에 찌든 서민가계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목욕요금의 경우 서울시내 일부업소에서 종전에
2천5백원 하던 것을 2천6백-2천8백원으로 1백-3백원가량 올려받고 있다.

목욕탕내의 이발업소도 종전에 6천-7천원하던 커트요금을 7천-8천원정도로
인상했다.

변두리의 경우도 대부분 도심수준인 7천원선으로 올렸다.

미용요금도 오를 조짐이다.

목동아파트단지에 사는 김덕자씨(44.주부)는 "설쇠고나서 미장원요금이
오른다는 얘기가 있어 오르기 전에 머리를 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무교동일대의 음식점들은 2월중 음식값을 5백원정도 올려 김치찌개의
경우 종전 4천5백원에서 앞으로는 5천원정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휘발유가격은 지난해 12월 리터당 7백27원이던 것이 8백40원정도로 한달이
못돼 1백20원가량이 뛰었는데 가격자율화로 주유소에 따라서는 리터당
1천원짜리 휘발유를 팔기도 한다는 얘기다.

경유도 지난연말 리터당 3백36원에서 지금은 3백82원정도로 약 50원이
올라있는 상태다.

또 서울시는 내달부터 공영주차장요금을 최고50% 올려받기로 했다.

일산에서 서대문까지 왕복60km를 승용차로 출퇴근하던 배준호씨(35.
회사원)는 "종전에는 한달에 기름값이 20만원이 안들었지만 이제는 26만원
넘게 드는데다 주차비부담도 늘었다"면서 "영업상 차가 꼭 필요한데도
얼마전부터 승용차 대신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철도요금도 조만간 금-일요일, 설 추석 등 특별수송기간과 공휴일에
무궁화 새마을호요금이 10%인상될 예정이다.

장바구니물가도 마찬가지다.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김애연씨(43.주부)는 요즘 너무 물가가 올라
장보러가기가 겁난다.

"동네슈퍼에 가보면 엊그제 8백원하던 커피프림이 1천2백원, 1천8백원하던
3kg짜리 설탕이 2천5백원, 이런 식으로 값이 뛰어 깜짝깜짝 놀랍니다"

설을 앞두고 사과 배 닭고기 냉동참조기 등 일부 농축수산물가격도 덩달아
올라 주부들은 불안하기만하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