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16개계열사와 정태수총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28일
오전 한보철강과 (주)한보가 위치해 있는 서울 대치동 한보그룹 본사 등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돼 관심이 집중.

이날 오전 10시 4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소속 수사관 8명이 대치동
사옥에 도착, 4명씩 2개 팀으로 나눠 그룹 총회장실 등 임원실과 한보철강
회계팀 사무실 등에 대해 영장을 집행.

수사관들은 한보철강 김순건기획담당상무와 우종안이사에게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후 회계부서에서 회계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집행된 서울 대치동의 한보그룹 본사는 은마종합
상가 3층에 위치, 각종 상점 학원등과 함께 각 사무실들이 미로와 같은
복도를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검찰수사관들이 진땀.

주요부서들의 경우 출입문에 소속부서를 식별할수 있는 현판마저 걸려 있지
않은데다 내부를 들여다 볼수 없는 밀폐식구조로 돼있어 수사관들이 곤욕.

<>.검찰 수사팀은 광범위한 소환조사에 대비, 10층 조사실내 집기배치를
재정비하고 지하창고에 놔뒀던 책상을 다시 꺼내 조사실로 가져 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있을 대대적인 소환 조사를 예고.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된 금융계 인사와 한보측
자금담당책들이 일차적인 소환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단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규명되고 나면다음 단계로 신속히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만만.

이와 병행해 수사팀은 은감원으로 부터 한보철강 여신에 관한 기초자료
및 정기 검사결과와 경찰에 고발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건을 송치받아
정밀검토 작업에 돌입.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이 27일 저녁 경희의료원에 전격 입원한후
한보그룹홍보실측은 28일 오전 "정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추진하려 했으나
급작스런 건강악화로 할수 없게 됐다"며 "곧 건강이 회복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

병간호및 후속대책협의차 정총회장이 입원중인 1017호실에 머물고 있는
정보근한보그룹회장은 오후2시15분경 기자들의 요청으로 잠시 병실밖으로
나왔으나 "할말이 없다"며 "부친은 현재 매우 피곤한 상태"라고 답변.

정회장은 산은에서 3천억원을 지원받지 못해 부도가 났다는 정총회장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할 문제"
라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에는 허중훈 그룹고문 변호사가 병실로 들어가
정총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나오기도.

<>.경희의료원의 담당의사 이동호씨는"정총회장이 27일 머리가 어지럽다며
입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히고 "오전 9시 회진때 혈당량이 1백83mg/dl,
혈압이 1백70-90mm hg로 정상인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

이와함께 부정맥증현상도 보이고 있어 오늘중 심장초음파, 뇌촬영,
복부초음파검사등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