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2가족 8명이 22일 서해상에서 한국해양경찰에 구조돼 인천항을
통해 귀순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해안 격렬비열도 (충남 서산시
근흥면) 부근 공해상에서 김영진씨(50.문덕요양소과장) 일가족 4명과
유송일씨(46.청진 제1사범대 후방관리과장) 일가족 4명이 탄 소형 배가
표류중인 것을 해양경비정이 발견, 구조했으며 이들은 우리 해양경찰에
귀순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들 일행은 해경에 구조된뒤 격렬비열도에서 수사관계자로부터 간단한
조사를 받고 해경 헬기편으로 오후 7시께 인천부두에 도착했다.

북한주민의 일가족이 배를 타고 서해안을 통해 귀순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귀순의사를 밝힌 김영진씨는 부인과 아들 2명, 유송일씨는 아들 1명,
딸 2명을 각각 동반하고 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심문과정에서 김영진씨는 김일성의 처 김성애의 남동생인 김성갑
(전평양시 책임비서)과 사돈간이며 76년에는 사회과학원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당국은 이들이 한국 귀순을 결심한채 북한을 탈출, 중국항구를
통해 서해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 북한을 탈출, 어떤 경로로 서해상까지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