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금융기관 일부 제조업체 등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14일 전국의 사업장엔 파업참가율이 낮아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으나 "폭풍전야"의 살얼음판위를 걷고 있는 판세를 연출.

특히 15일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과 통신.화물운송부문, 한국노총 산하
버스 등이 잇달아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위기감이 팽배.


<>.한국노총의 파업지침에도 불구하고 중소 택시회사 노조의 파업열기는
그리 높지 않았다.

서울 택시의 경우 이날 대부분 정상운행을 했으며 부분파업이 진행되더라도
극소수의 조합원만이 파업에 동참.

서울 도봉구 창동 동아상운 관계자는 "새벽 교대시간에 1백60명의 노조원
가운데 6명이 불참, 전체 85대 가운데 6대만 차고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파업에 따른 영업차질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

K운수의 관계자는 "열악한 택시회사 사정때문에 서울시내 택시회사 가운데
파업에 들어갈 만한 곳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개인택시 부제해제와 마을
버스 노선연장 운행 등 택시파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나름대로 해석.

택시노련은 "서울은 단위사업장이 너무 많아 지도부의 지침이 구석구석
제대로 하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의 참여
율이 높아 15일엔 파업의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장담.

실제로 지방에선 14일에도 파업 참가율이 높아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낮 12시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키로한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의 경우
일부 직원들이 집회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이 이뤄졌다.

각 금융기관은 본점 노조 전임 간부와 지부장 정도만 종로 탑골공원
대회에 참가케 했으며 영업창구직원 등은 평소처럼 정상 근무.

시중은행 지점들에겐 이날 입출금, 외국환송금, 당좌거래 등 모든
창구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고객들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 오히려
한산한 분위기.

제2금융권의 경우 종합금융30개사 가운데 노조가 없는 8개사를 제외한
22개사가 이날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탑골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으나 역시 업무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맡고 있는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선구)는
15일 오전4시로 예정된 무기한 총파업 돌입에 앞서 14일 오후 9시 군지기
지에서 1천5백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조합원 총회를 갖고 파업
열기를 높이는데 안간힘.

또 전국자동차노련 산하의 서울버스지부는 15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
까지 시한부파업에 돌입키로 하고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지부
사무실에서 88개 분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결단식을 가졌으며 부산 대구
전북 등의 버스 노조도 15일의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성기수)은 "한국노총산하 전국
자동차노조 서울고속버스지부는 지부장 직권으로 고속버스의 파업동참을
유보키로 결정해 14일 각 회사와 조합에 통보해왔다"며 "이용고객들의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


<>.정부는 14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파업이 발생할 경우 먼거리
에서 출근하는 공무원의 1시간 이내 지각은 지각처리에서 제외키로 했다.

< 남궁덕.조주현.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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