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 기습처리에 반발, 노동계가 26일 즉각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산업현장의 심각한 생산차질과 시민불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이날 "노동법 개정안 기습처리는 입법절차상
원인무효"라며 "노동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
했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노동조합총
연합(현총련) 산하 11개 사업장을 비롯 모두 55개 사업장 10만8천여명(민노총
집계로는 88개 노조 14만5천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주요 파업참여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 <>만도기계 한라공조 기아정기 대우기전 한국프랜지 등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 대우중공업 통일중공업등 기계.조선업체
등이다.

또 27일에는 서울대병원 고려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13개 병원이, 28일에는
경북대병원 등 4개 병원과 서울지하철이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도 이날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노동법
개정에 항의, 27일 오후 1시부터 28일 낮 12시까지 1단계 23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으며 노총 간부들은 오후 6시부터 사업장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