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계층이 독점해온 돈버는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유통시키자는 취지로 잡지를 창간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재테크전문잡지를 지난달 창간한 민병진 발행인겸 아-태
인포서브회장이 밝히는 창간의 변이다.

그는 이 잡지발행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재산을
형성하게해 부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없애려 한다"고 말하고
"건강하게 번 돈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건강하게 돈을 벌고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독교적 직업의식을
갖고 있는 그는 "돈버는 정보가 널리 알려지면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과소비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 잡지발행으로 "돈벌이"를 할 생각은 없다.

3대째 의사를 해온 넉넉한 집안이고 자신이 국내에서 가장 큰 개인치과
병원인 서울치과병원을 경영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청부에 대해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만 형성된다면 잡지발행목적은 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잡지이름도 다소 어렵지만 천박하지 않게 ROI(Return On
Investment)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창간 한달여만에 정기구독독자 7천부와 가판판매부수 7천부를 합쳐
1만4천부를 발행하게 됐다고 소개하고 유가부수 3만부가 목표라고 밝혔다.

직원은 50명이지만 5년전부터 "코리아머니"라는 영문 재테크잡지를
발행해와 노하우는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명예퇴직자가 늘고 있어 40-50대의 재산형성과 운영에 관한 신사업
가이드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라는 민회장은 최근 조언과 격려를
담은 독자엽서를 읽는 일이 주요 일과라고 말했다.

ROI는 독자에 대한 무료재테크상담을 하고 이를 기사화하기 때문에 독자의
제안은 귀중한 편집아이디어라는 얘기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