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커피 한 잔 값은 수도물 12.7t값.

환경부가 14일 밝힌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단가는 전국
평균 t당 2백75원이다.

따라서 고급원두커피 한잔값(3천5백원)은 수돗물 12.7t의 값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양은 성인 한 명이 하루평균 약 4백리터(0.4t)의 수돗물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추산해볼 때 4인가족이 4일을 쓸 수 있는 양으로 커피한잔
값은 4인가족이 4일을 쓰는 물의 값과 같은 셈이다.

또 국산담배 가운데 9백원인 88라이트 한 갑이면 수돗물 3.3t, 2천5백원인
짜장면 한그릇은 수돗물 9.1t과 바꿀 수 있다.

한편 수돗물 대용으로 사용하는 먹는 샘물은 국산 1.8리터짜리 1개가 평균
8백원(리터당 4백44원)으로 수돗물(리터당 25전)보다 1천7백76배, 외국산
(1.5리터)은 2천원으로 수돗물보다 5천3백3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7백30원과 3백52원으로 이를 수돗물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천4백66배, 1천32배가 비싼 셈이다.

한편 환경부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도물단가가 생산원가인 3백50원선에도
못미치는 낮은 가격이기 때문에 수돗물을 낭비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