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인 선원과 중국 조선족선원 등 1백14명이 불법어로 혐의로 리비아
벵가지항에 6개월째 억류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한국원양어로장협회(회장 김용수)에 따르면 라스팔마스인피트코사
소속 빠스쿠아호(2백99t.선장 박효일), 수마호(2백97t.선장 박종수),
수마튜나호(2백98t.선장 공갑성), 샐비아L호(2백54t.선장 박태규)등 4척의
참치연승어선이 지난 5월 리비아 전관수역내에서 조업중 리비아 해군경비정
에 의해 벵가지항으로 강제예인된 뒤 지금까지 현지에 억류되고 있다.

억류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3명과 중국 조선족선원 91명 등 모두 1백41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으며 강제예인된 뒤 입어허가취득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현지 벵가지 지방법원, 고등법원으로부터 재판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는데도 리비아관리들간의 알력 때문에 아직 강제 억류되고 있다.

특히 고등법원은 지난달 3일 이들 선박에 48시간내 출항할 것을 명령했으나
강제억류조치는 아직껏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선원들의 가족들은 선원송출회사인 부산시 서구 충무동 "서강"
측에서 그동안 선사인 인피코트사로부터 임금을 받아 국내 가족들에게
정상적으로 송금해온 까닭에 그동안 억류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