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현상이 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이들을 위해 개설한 "돌아오는 농촌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도시의 삭막한 생활에 싫증을 느끼면서 농업에 관심을 갖는
교육수료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장래 창업 농장주들의 농촌생활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난해 11월
처음 개설된 이과정에는 농촌에 정착하려는 도시민과 농촌에 살고 있는
비농업인, 초보농민들이 주로 몰리고 있다.

농업에 거의 문외한인 이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장래 거대농장주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특히 우수농가를 방문할때면 머리만 잘 쓰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교육과정도 벼농사서부터 유기농법, 과수재배, 축산, 선진농장견학
등까지 다양하고 새로워 "예비농장주"들은 호기심어린 자세로 교육에
열중이다.

경기 안성에 있는 농협세계화지도자교육원에서 열리고 있는 이과정에는
지난해 11월 처음 실시됐을 때만 해도 교육생이 1백50명선에 그쳤으나
지난 8월 교육때는 1백71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러한 농업붐이 계속 확산되면서 오는21-23일 열리는 교육에는
이미 모집정원 2백명을 훨씬 넘는 3백명이 신청한 상태이다.

지난해 이과정을 수료한 권순효씨(32)는 "지난해 대학졸업후 다니던
해태제과식품연구소를 그만두고 농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을때만 해도
앞이 캄캄했으나 "돌아오는 농촌과정"수료후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