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최근 3년간 철도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으로
2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철도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33개공구에서철도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설계변경으로 인해 당초
예산보다 늘어난 공사비는 2천44억원으로 총공사비 6천2백78억원의
3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인선 구로~인천간 복복선 전철 제1공구 노반 신설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비는 85억5천만원이었으나 모두 9차례에 걸친 설계변경과
물가상승 등으로 총공사비는 2배에 육박하는 1백59억원으로 증액됐다.

또 서울~구로간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도 공사비가 당초
70억5천만원에서 배이상 늘어난 1백51억원으로 증액됐으며 분당선
왕십리~분당간 복선전철 제4공구 노반 신설공사도 당초 공사 낙찰금액은
5백92억원이었으나 1년간 4차례에 걸쳐 87억원이 늘어나 6백79억원으로
증액된 것으로 집계됐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