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 김희영 / 김남국 기자 ]

동해안 침투 무장공비 수색작전 5일째인 22일 군수색대는 2명을 추가로
사살하고 날이 어두워지자 나머지 5명를 포위망 안에 가둬놓기위한
매복작전에 들어갔다.

특히 칠성산 일대에서는 오후 8시께부터 2시간여동안 조명탄을
터뜨리는 등 야간작전도 수색을 겸하는 등 막판 추적을 강화했다.

군 수색대는 이날 오전 6시15분께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칠성산
(해발 9백54m)계곡에서 무장공비를 발견, 25분간의 교전끝에 차례로 2명을
사살했다.

사살된 무장공비는 함장 정용구(42.중좌)와 전투원겸 안내원 김윤호
(36.대위)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작전에서 육군 노도부대 소속 송관종일병(21.숭실대
컴퓨터학과 2년 휴학.전남 고흥군 점안면 천학리 246)과 화랑부대 소속
강정영상병(21.한양공전1년 휴학.전남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2동
106호)이 무장공비가 쏜 총탄에 맞아숨져 아군 병사 전사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현재까지 26명의 무장공비 가운데 자살 11명, 사살 9명, 생포
1명 등 21명을 궤멸시켰다.

남은 공비는 공작원 (정찰조) 2명과 부함장 유림 (38.소좌), 전투원
이철진(28.소위). 김영일(30.상위) 등 정예 5명으로 군 수색대는 더욱
긴장된 가운데 기필코 찾아섬멸한다는 전의를 다지고 있다.

산화 장병의 사체는 국군강릉병원에서 홍천 국군철정병원을 거쳐 서울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빈소가 마련됐다.

수색대는 오후 들어 전날 희생된 특전사 3공수여단 이병희중사(26)를
포함, 아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칠성산 계곡과 왕산면 왕산리 선목재에
무장공비가 최소한1명이 더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병력을 2m 간격씩
집중 배치해 계곡을 훑어 올라가며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칠성산 서쪽 강릉~정선간 35번 국도에 육군 "이기자부대"
장병들이대거 투입돼 철벽 방어선을 구축한 군은 무장공비들이 태백산맥
줄기로 넘어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계곡 곳곳에는 특전사 요원들이 공중투입돼 최전선에서 공비들과의
접전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또 잠수함이 좌초된 강동면 안인진리 남쪽 해안과 인근 강동면
정동진리 화비령일대에서도 수색을 강화해 무장공비들의 해상퇴로를
봉쇄했다.

특히 이날 오전 무장공비의 흔적이 발견됐던 옥계면 옥계저수지와
왕산면 목계리 삽당령 부근에서 외곽 도주로를 차단한 채 공군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심리전 (선무방송)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에따라 23일이 수색작전의 장기화나 수색방식 변경여부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현장 지휘관들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좌초된 잠수함은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시속 3~4노트의 속도로
예인되기시작,오후 7시께 동해항에 도착했으며 해군측은 곧바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