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12일 "최근 정부와 사용자단체가 경제난 극복
을 위해서는 생산성을 앞질러온 임금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따
져보면 우리 임금수준은 외국의 경쟁국들에 비해 높지 않다"고 논박했다.

노총은 "지난해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19.2%데 반해 인건비 증
가율은 12.8%에 그쳐 근로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부가가치보다도 적은 임금
을 받고 있다"면서 "생산성과 임금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노동소득 분배율
을 봐도 지난 91년 54.3%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지난 87
년 이전의 수준인 47.7%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총은 또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을 기준으로 지난 91년부터 지난
해까지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7.1%로 같은 기간중 노동생산성 증가율 9.5%보
다 2.4%포인트 낮다"면서 "이같은 경제지표들을 종합할 때 현재의 경제난과
물가상승이 단순히 임금인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총은 이어 지난해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제조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비용을 보면 한국은 지난
94년 현재 6.2 5달러로 미국(17.0 1달러),일본(21.4 2달러),독일(27.31달러
)은 물론 경쟁국인 싱가포르(6.2 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