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약수터 가운데 15% 가량이 미생물등에 의해 오염돼
있어 마실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3일 올 상반기중 전국 주요약수터 1천2백18곳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15.2%에 달하는 1백85개소에서
미생물이나 유해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가운데 미생물등이 과다하게 검출된 부신진구 전포동
청우약수터와 납이 기준치의 7배를 초과한 대구시 달서구 옥포면 반송리
용연사약수터, 대장균이 검출된 강원도 양주군 양구읍 안산샘터와
전북 정읍시 내장동 갈재약수터 등 4곳을 폐쇄 조치했다.

이와함께 대장균이 검출된 부산시 영도구 청학2동 청봉약수터 등
나머지 1백81개 약수터에 대해서는 재검사를 실시, 음용수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시 폐쇄조치한 후 사용금지 경고판을 부착키로 했다.

수질불량의 원인은 일반세균 대장균 등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 1백53곳에
달했고 부산시 북구 구포3동 금수사약수터 등 14곳은 야생동물 배설물이
옮겨져 고열과 복통 등을 일으키는 여시니아균이 검출됐다.

또 충북 충주시 안림동 샘곡약수터등 15곳에서는 납 카드뮴 불소
아연 등 유해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시가 검사대상 18곳 가운데 44.4%인 8곳이 부적합판정을
받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경남은 1백5곳가운데 43.8%인 46곳,
대구시가 15곳중 40%인 6곳이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이번에 폐쇄조치된 약수터를 주민들이 다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펴 나가고 수질검사 안내문을 부착토록 하는
한편 약수터 주변의 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주도록 각 시.도에
지시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