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전산화 및 정보활용을 위해 컴퓨터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민간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들까지 업무와 무관한 오락행위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아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및 공공기관에 따르면 직원들이 점심시간등 휴식시간뿐만이
아니라 업무시간에도 게임을 즐기거나 컴퓨터통신을 하고 있어 경비낭비와
업무능력저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해당기업과 공공기관마다 컴퓨터의 업무외 이용을 막기위해
오락행위금지명령을 내리는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경은 최근 업무전산화를 위해 파출소에 까지 지급한 컴퓨터가
오락등에 사용되면서 근무자세가 해이해지자 "오락행위를 금지하라"는
업무지시를 각급 파출소에 긴급히 내려보냈다.

이와함께 컴퓨터를 살때 함께 입력돼있는 "지뢰찾기" "카드놀이" 등의
게임프로그램을 아예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시경 관계자는 "일선 파출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오락에 열중하다가
업무상 찾아온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도 지난 3월에 일선 부서에 오락사용을 자제하라는 복무규정
지시를 내리는 등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컴퓨터보급이 일반화돼 있는 민간기업에서는 더욱
극심해 기업들마다 온갖 방지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LG-EDS의 경우 최근 인터넷 접속시스템에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등 성인용잡지로의 접속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고있다.

또 사내게시판에 불필요한 인터넷접속을 자제하라는 지침서를 게재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아예 인터넷사용을 몇개 부서로 제한하고 이용금액이
평균치보다 많이 나왔을 때는 해당부서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각 기업들이 제각기 이용자제한 사용자추적시스템 등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H사에 근무하는 김동규씨(27)는 "회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사용대상자 제한같은 조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뿐만아니라
직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것이 직원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원들사이에
인터넷의 음란오락성정보이용이나 게임사용이 퍼진 것이 일반적인 현상"
이라며 "초기에는 컴퓨터와 친숙해지기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던 기업들도
최근 인력 및 경비낭비를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