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파등 대형 생활폐기물의 난지도쓰레기매립장 반입이 중단됨에 따라
각 구별로 대형쓰레기가 극심한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이 쓰레기수거 신고를 해도 동사무소에서 처리를 기피하거
나 수거된 물량이 동네마다 쌓여 처리에 애를 먹고있다.

9일 각 구에 따르면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이 지난 2월에 발생한 화재잔재물처
리와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과다한 쓰레기반입을 막기위해 지난 4월부터 대형
쓰레기반입을 제한하면서 각 구마다 가구등 생활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각 구별로 냉장고와 세탁기는 트럭 1대분씩 반입이
허용됐지만 목재가구 소파 메트리스등 일반 대형쓰레기는 여전히 반입이 금
지되고 있어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각 구별로 이들 쓰레기를 야적장이나 중간집하장에 계속 쌓아두거
나 아예 수거자체를 기피하고 있기도 하다.

성동구 송정동에 사는 김모씨는 "가구를 바꾸기 위해 동사무소에 수거처리
신고를 했는데 1주일이 지나도 처리를 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겨우 처리됐다"
며 불만을 터트렸다.

성동구 관계자는 "냉장고나 세탁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반입이 되지만 가구
등 생활폐기물은 처리방법이 없어 수거가 곤란한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강
화도에 위치한 마을과 협의, 땔감용 나무로 사용하도록 목재가구를 갖다주기
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적체는 중구 종로구 용산구등 도심에 위치해 쓰레기 적환장이 없는
자치구일수록 더욱 심한 편이다.

목재파쇄시설도 없고 중간적환장도 없는 종로구의 경우 가구등 생활쓰레기
를 구차량보관소에 쌓아두고 시의 대책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구에서는 아예 주민들한테 현재 처리방법이 없으니 이사할때 가구를
버리지말고 가져가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각 구별로 목재파쇄기를 구입하거나 쓰레기소각
장을 만들어 자체처리하도록 권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같은 불편은 난지도에 건설중인 대형생활폐기물공장이 완공되는
올 연말까지 이같은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