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인 나산그룹이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작업을 벌여 올해
M&A시장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한길종금이 주총을 마치고 경영진을
교체했다.

새로운 경영사령탑에 앉은 박순규 사장은 신한투금의 창립 멤버로
건전경영을 강조하는 금융인이다.

-지난해 순익과 배당이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7월이면 투금사의 종금전환으로 영업이 당장 더 어려워지는데
대책은 무언가.

"그동안 주주가 너무 많아 오히려 주인없는 경영이 됐다.

또 지방사라 증자가 안돼고 직원들의 자질이 다소 부족한 면도 있다.

제2의 창업을 한다는정신으로 책임경영에 나서고 직원교육도 강화하겠다"

-앞으로 경영방향은.

"건전경영 내실위주경영이다.

신한투금을 만들때 향후 10년안에 부실대출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이루었다.

조달금리는 낮추고 운용금리는 지금보다 높이는 쪽으로 여수신구조를
바꿀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고금리 예금도 거절할 생각이다"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외국회사와 합작할 의향은 있는가.

"장기적 과제다.

우선은 자산구성을 건전하게 해서 유리한 입장에 선뒤에 합작을
고려해보겠다"

-주주인 나산그룹이 호남기업이라 본사가 있는 대전지역에서 거부감도
다소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대전지역에서 호남지역주주가 인수한 회사에 경상도 출신
사장인 내가 합치면 지역감정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종합금융사라고 하면서 지역감정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더 확대할 방안은.

"그동안 지방금융기관은 본사가 있는 지역기업에 대출해주는 것만을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으로 알았으나 이제는 미술관을 짓거나 고아원을
도와주는 등 문화 사회적 기여도 확대해야 한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