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복선.전철화될 예정인 경의선 용산-문산간 46.4km 가운데
서울구간을 지하로 건설해달라는 의견을 최근 철도청에 전달했다.

홍종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1일 간부회의에서 "철도청이 경의선
복선전철화와 관련, 서울시 의견을 묻기에 철도청 계획대로 지상으로
건설하면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공간적인 단절이 예상되기 때문에 용산역
에서 서울시계까지의 10.5km 구간은 지하로 건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국장은 "신공항건설공단이 이미 신공항전용철도의 서울구간을 지하로
건설키로 방침을 정한 터인만큼 경의선 서울구간도 지하로 건설하는게
합당하다"고 설명하고 "경의선이 서울 지하철과 만나는 수색역 공덕역
가좌역에서는 환승에 지장이 없도록 시설계획을 세워줄 것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신공항건설공단이 구상하고 있는 신공항전용철도(2005년 개통 예정)
노선은 용산-수색구간에서 경의선과 겹치게 되어 있다.

철도청은 현재 단선이고 주로 화물수송에 이용되고 있는 경의선을
복선.전철화함으로써 승객수송에도 이용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97년부터 2001년까지 5천억원을 들여 용산-가좌간 8km 구간에는
기존 선로 이외에 2개 선로를, 가좌-문산간 38.4km 구간에는 1개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