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8%로 지난94년이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91년 이후 부산항이 국내 컨테이너화물의 95%를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로 부산항의 체선체화가 가중됨에 따라 선사들이
화물운송 비용절감 운송시간단축 일환으로 타항만에 기항하거나 신규항로를
개설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사실은 해운항만청이 지난91년부터 95년까지 5년간 컨테이너화물
취급 및 유통추이를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4백50만2천5백96TE
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로 94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처리비중

=부산항의 국내 컨테이너화물 처리비중은 지난 91.92년 95.6%를 기록했고
93년 95.8%로 매년 95%를 상회하다 94년에 94.8%로 떨어진 뒤 지난해는
93.8%로 전년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인천항의 경우 93년 11만2천8백60TEU를 처리, 3.5%에 불과하던
비중이 94년 4.3%(17만4천6백20TEU) 95년 4.9%(23만6천6백61TEU)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 울산항 마산항 광양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은 경인권화물에 대해 국적선사들이 동남아지역 신규항로를 개설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9월 현대상선이 1천TEU급 4척,조양상선(흥아해운)이 1천TEU급
2척을 인천항에 투입해 서비스에 들어갔고 범주해운도 2백TEU급 1척을
지난해 투입했다.

울산항은 고려해운이 한일항로 및 동남아항로에 24척의 소형선박을
운항중이며 마산항에는 범양상선과 남성해운이, 광양항에는 흥아해운이
신규로 선박을 투입해 컨테이너물동량이 늘고있다.

91년이후 부산항을 통한 컨테이너 수출물동량은 꾸준히 증가(9.06%)하고
있으나 수입증가율(13.97%)이 상회함에 따라 수출점유비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전통적 수출시장인 미국 EU등에 대한 수출부진과 국내시장 개방
확대에 따란 중화학 중간투입제 및 일차산품의 수입증가율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T/S)화물

=T/S화물은 중국 러시아 일본등 동북아 경제권부상에 힘입어 이들지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해 지난94년은 59만4천8TEU로 전년보다 125.6%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85만9천2백98TEU로 44.7% 늘어났다.

총물량대비 T/S화물비중도 지난91년 5.2%에서 5.4%(92년) 8.2%(93년)
14.7%(94년) 17.9%(95년)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해운항만청은 향후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시설이 확충될 경우 북중국에서
미주 EU 등 제3국간을 오가는 컨테이너 환적기지항으로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체선율

=항만서비스의 기본인 컨테이너선박의 체선율(12시간 이상대기선박)은
지난92년(5.7%)과 93년(5.1%)에는 다소 여유가 있었으나 94년에 7.5%로
높아진뒤 지난해에는 11.9%로 수직상승했다.

대기율(부산항에 바로 입항하지 못하고 일정시간 외항에 대기하는 선박
비율)을 기준으로 할때 지난해 대기율은 18.7%로 92년의 8.3%, 94년의
13.9%보다 훨씬 높아졌다.

지난해 입항한 컨테이너선박의 18.7%인 1천2백95척이 바다에서 "신호
대기"한 것으로 전년의 6백30척보다 2배나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부산항에 입항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증거다.

컨테이너전용부두의 체선율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자성대부두의 체선율은 14.2%로 92년의 4.9%에 비해 3배나 늘었고
신선대부두는 4.9%로 전년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수송수단별 비율

=부산항을 기준으로 한 수송수단별 물량비율(환적화물 제외)을 보면
육상운송분담율이 85% 수준을 유지해 댑분 육로운송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94년부터 소폭 감소하고 있다.

철도수송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는 49만6천TEU로 전년
보다 18% 늘었고 올해는 기관차개량을 통해 열차운행 횟수를 5회로 증설
하고 냉동컨테이너 전용화차개발등으로 철도수송 분담율이 높아질 전망
이다.

94년이전 연안수송 컨테이너 물량은 부산-인천항간 (주)한진의 수송물량
(1백44TEU급 3척)뿐이었으나 지난해 9월 한진에서 2백15TEU급 신조선
1척을 투입하고 대한통운에서 1백32TEU급 2척을 투입함에 따라 지난해
연안수송물량이 전년대비 13.6% 증가한 5만9천7백91TEU로 집계됐다.

이처럼 연안수송과 철도수송 분담율이 증가하는 것은 화물운송도로의
극심한 체증유발로 인한 물류비상승으로 때문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흐름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