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7월부터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입석은 4백원으로 오르고 좌석은
8백원으로 인상된다.

7일 서울시와 서울버스운송사업자조합에 따르면 시는 최근 현재 3백40원인
입석버스요금을 올 하반기중 17.6% 오른 4백원으로, 학생할인요금은 2백40원
에서 2백70원으로 각각 인상하고 좌석요금은 7백원에서 8백원으로 14.3% 올
리기로 잠정결정하고 인상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버스사업자조합은 지난달 서울시측과의 협상에서 인건비상승과 5호선
개통에 따른 승객감소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조건하에 입석요금
은 5백원으로, 좌석요금은 1천1백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조합측 요구대로 요금을 한꺼번에 대폭 인상하면 물가에
미칠 심리적 영향이 크다며 인상폭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버스요금은 작년 3월 좌석은 6백원에서 7백원으로, 입석은 2백90원에
서 3백20원으로 오른뒤 7월에 입석이 3백40원으로 추가인상됐다.

서울버스사업자조합은 89개 버스업체 가운데 60여개 업체가 자본잠식된 상
태인데다 지난 2월1일자로 상여금을 포함한 임금이 10.08% 오르고 작년말의
지하철 5호선 개통으로 수입이 7.4% 감소(한국생산성본부 산정)할 것으로 예
상돼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요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모든 입석버스에 냉방시설을 의무화
하고 버스 출력도 입석은 1백80마력에서 2백25마력으로, 좌석은 2백20마력에
서 2백80마력으로 올리는 등 서비스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