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서부터 제조까지의 과정을 동시(Concurrent)에 수행해 개발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미 HP의 스티븐 J.월락박사(48)는 신제품의 질을 제고하고 개발주기를
단축할수 있는 동시공학(CE)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강력한
정보처리능력을 갖춘 슈퍼컴퓨터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휴렛팩커드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기계분야 CAE
세미나의 주제발표를 위해 방한한 월락박사는 자동차의 충돌해석및 차체
해석과 같은 기계해석 분야에서 슈퍼컴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공학이 선진기업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개발기법으로 자리잡으면서
대용량의 정보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을 사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그는 이같은 수요증가와 함께 마이크로프로세서(CPU)의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여러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는 병렬시스템의 개발에 힘입어
슈퍼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우주항공 중공업 전기전자타이어 조립금속업종등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월락박사는 자사의 컨벡스시스템이 동시공학으로 기계해석을 하려는
기업에들에게 적합한 병렬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HP의 RISC (명령어축약형) 칩을 2개에서 128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이 슈퍼컴은 영국의 재규어사및 스웨덴의 볼보사등의 기계해석업무에
활용되고 있는데 자동차의 차체해석과 소음진동분석등에 성능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