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의 반대로 1년이상 중단된 서울 개봉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올 하
반기중 재개된다.

서무전 서울시 도로국장은 23일 서울시의회 시정보고를 통해 "개봉지하차도
건설공사의 타당성을 재검토한 결과 지하차도 밑을 지나는 하수암거 위치를
옮기고 나면 민원이 해결되고 공사비도 절감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조
만간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을 설득한뒤 하반기중 공사를 재개해 당
초예정보다 1년가량 늦은 98년말 완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국장은 "하수암거를 이설하기 위해 부지 소유자인 한일시멘트 및 신화실
업측과 4월초 토지 우선사용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개봉지하차도는 당초 계획했던 6백26m보
다 1백여m 짧은 5백10m가 되고 지하차도 시발점이 동쪽으로 1백31m 옮겨지며
공사비는 18억원 가량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봉지하차도는 서울시가 개봉교차로의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1백85
억원을 들여 97년말까지 건설키로 한 도로로 작년 3월 지역주민들이 지하차
도 개통후 마을버스 운행에 불편이 예상된다며 1천40m로 늘려달라고 청원함
에 따라 지상지장물이 철거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