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및 5.18사건 공판에서 전두환 피고인이 허삼수 피고인을 ''똘똘하다'',
이학봉 피고인을 ''입이 싸다''는 등의 인물평을 펼친데 이어 이날 비자금
사건 2차공판에서도 일부 기업인들에 대한 인물평이 나와 눈길.

15일 오전 전재무장관 사공일 피고인에 대한 전재기 변호사의 신문도중
사공피고인이 "롯데 기아 진흥 대농 등 4개 그룹을 통해 1백억원을 조성한
것은 전 전대통령이 이들 그룹회장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라며 전씨의 4개 업체에 대한 평가를 진술.

사공피고인은 "전전대통령은 기아 김선홍 회장이 젊은 기업인으로서
아무런 사심없이 사세를 키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유망한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자금조성 대상자로 선뜻 지목했다고 설명.

또 롯데 신격호 회장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기업경영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고국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인 기업인'', 진흥 기업의 박영준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한 고향 사람''이기 때문에
평소 호감과 함께 높은 평가를 했다고 사공피고인은 진술하기도.

이어 사공피고인은 전씨가 대농으로부터 돈을 거둬들인 경위에 대해서
"대농 박용학 회장의 경우 대통령 주재 기업체관련 회의 등에서 회의
분위기를 친숙하게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대통령에게 인식됐다"고 부연, 전씨의 기업인물론을 상세히
소개.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