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삼성과 쌍용자동차 공장의 착공과 부품업체의 설립증가로 인력난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대구.경북지역관련 중소업체들이 인력확보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8년 삼성상용차가 대구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지난해말 대구지역의 대학과 공고를 대상으로 대규모의 인력채용을 실시
하는가 하면 중소업체의 기술인력까지 스카웃전을 벌이면서 인력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들 완성차공장의 가동에 맞춰 기존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기존 공장을 확장하거나 신규 설립하는등 인력수요가 많아지면서
인력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형편이다.

중견업체인 P사의 인사담당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기술인력 채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올해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우수인력을
입도선매를 하는 바람에 필요한 인력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기술직은 물론 생산직 인력까지 대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영세업체들은 조업단축까지도 우려된다고 전망
했다.

최근의 이같은 우려가 업계 전체로 확산 되면서 업체들은 복리후생 강화,
각 공고와 자매결연, 공고출신의 현장기술훈련제인 2+1제 도입 등 인력
확보와 유출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도 인력부족사태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다음달 인력은행을 설치해 유휴인력의 취업을 적극 알선하는 한편
출향인사중 귀향할 의사가 있는 기술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취업을
알선키로 했다.

한편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는 지난 92년까지 3백72개였으나 삼성과
쌍용의 자동차공장 건설계획이 확정되면서 크게 늘어나 지난 3월말 현재
5백여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00년에는
지금의 3배에 달하는 1천5백여개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