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할 계획입니다.

중장기비전을 마련해 방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지원책들을 하나씩
내놓겠습니다"

12일 열린 섬유산업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6대 섬산련회장으로 선출된
장익룡 서광 회장(60)은 "섬산련을 섬유산업 경쟁력제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섬유는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숙산업"이며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뿌리산업"임을 강조했다.

-섬유업계의 문제점은.

"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임금상승과 인력부족으로 인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문제는 임금과 인력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기업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바람직한 대처방안은.

"개별업체들의 노력으로는 해결방안이 마련되기 어렵다.

지나치게 수출위주로 발전해온 우리 업계의 체질을 바꾸어 줘야 한다.

국제하청 중심의 수출방식에 젖어있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차별화 전문화를 섬산련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섬유산업이 선진국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 업계의 경영은 양적측면의 생산확대와 가격경쟁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앞으로는 품질과 서비스 유통 물류 시간경영 등에서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다운스트림의 상호협력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각 업종간 협력과 대.중소기업간 정보교류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추진과제는.

"특히 다운스트림 가운데 패션 및 염색분야는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직결돼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환경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생활산업구조고도화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될 예정이어서 고무적이다.

섬유가 무한히 발전 가능한 첨단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