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치러질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외국어(영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져 전체 평균성적이 95학년도보다 인문계 2.5점, 자연계
1.3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본고사(필답고사)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법학 의예 등
서울대 인문.자연계 상위권 학과는 내신1등급에 수능성적 2백점 만점중
1백74점, 서울대 중위권 및 연세대.고려대 상위권학과는 인문계 1백66점
이상, 자연계는 1백69점 이상이 지원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대표 문희남)가
고3년생과 재수생 20만여명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실시한 모의수능고사
채점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성적은 인문계가 97.2점으로 95학년도의
실제 수능시험보다 2.5점, 자연계가 100.5점으로 1.3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학년도 수능시험 출제방향에 따라 모의 수능고사 외국어영역
(50문항)의 듣기 문항을 8문항 7.2점에서 10문항 9점내외로 늘리고
1개 지문당 단어수를 90개안팎으로 늘린 긴 지문을 다수 출제, 난이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작년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외국어영역이 인문 1.9점, 자연 2.2점
<>수리.탐구 (수학)영역이 인문 1.3점, 자연 1.6점씩 떨어진 반면
<>수리.탐구 (사회 과학)영역은 인문 1.2점,자연 1점 <>언어영역은
인문 0.8점, 자연 1.7점씩 높았다.

이같은 결과로 볼때 96학년도 수능시험은 점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외국어영역의 점수가 전체 수능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연계 여학생의 성적이 남학생보다 2점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의예과 및 전자 등 첨단학과에서는 여학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서울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1백30점, 자연계는 1백25점이상
돼야 하고 4년제 전기대의 경우 인문 1백2점, 자연 1백3점이면 지원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12월28일 실시되는 특차모집의 경우 합격선은 일반전형보다 5~10점가량
높게잡으면 되나 상위권및 중하위권대 인기학과및 비인기학과간의 지원
양극화현상이 뚜렷, 중하위권대및 비인기학과는 미달될 전망이다.

한편 이 연구소는 내년도 입시에서 실질적인 복수지원기회(5회)및
특차모집확대, 학부 등 통합모집증가, 농어촌학생특별전형 첫도입 등으로
고득점재수생이 크게 감소하고 "소신지원"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함께 본고사실시대학의 경우 지원자의 수능점수가 대부분 합격
가능권에 있으므로 본고사성적이 합격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서울대의 경우 1백70점이상 고득점지원자 3천7백65명중 30%인
1천1백22명이 탈락한 반면 전체합격자 5천45명의 48%인 2천4백2명이
1백70점미만이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