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시고 한강다리등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후관리가 아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21일로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동안 일요일과 휴가도 반납한 채 안전점검및 보수에 매달려온
구돈회 서울시 도시시설안전관리본부장(58.1급)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킨 역사적 사고로 규정짓고 이제는 한강다리를
마음놓고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교량들의 상태는 어떤가.

"그동안 연인원 1만여명이 동원돼 3천8백5건의 크고 작은 하자를
발견해 이중 3천3백64개를 개.보수, 보강 조치했다.

나머지 4백95개 하자도 올해안에 보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붕괴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이제 전혀없다고 자신한다"

-성수대교 붕괴이후 각종 시설물에 대한 시의 안전관리에 달라진
점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전엔 본청의 경우 1개 과 15명이 안전관리를
전담했다.

그러나 도시시설안전과리본부를 신설하고 직원만 6백여명(건설사업소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관련 예산도 94년 2백99억원에서 올해엔 1천5백3억원으로
5배나 늘렸고 내년엔 올해의 1.5배인 2천1백68억원으로 책정하는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교량은 물론 아파트등 각종 시설물 안전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각종
첨단장비도 갖춰 종전과 같은 육안에 의한 수박겉핥기식의 점검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후약방문식의 관리가 아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전관리에 역점하겠다"

-성수대교 복구공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16.3%의 공정율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말께는 공사를 끝낼 수 있다.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상판 강재등을 전부 교체해야 하는 바람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와함께 마포 잠실 영동 양화대교구교등도 상판을 전면 교체하고
1등급 교량으로 향상시키고 기존교량옆에 교량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교각을 강화하고 내진설계를 반영할
계획이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무엇보다 공무원들사이에 "값싸게 빨리빨리"
증후군이 없어졌다.

대신에 사업비와 공사기간을 충분해 늦더라도 제값을 주고 튼튼히
짓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가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적정가 낙찰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값싸게 빨리빨리"병은 더이상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드러났다시피 공무원들의 눈과 손길이
가지못하는 개인시설물이 문제다.

시설물 소유자들이 철저한 안전관리 의식을 갖고 기술자등 전문인의
안전점검을 받아야할 것으로 본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