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 이계주 기자 ]

쓰레기 종량제 실시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위조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대전시 대덕구 일대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대전 대덕구청은 규격봉투와 다른 종량제봉투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대덕구 지역 6백여개소의 종량제 봉투판매소를
조사, 25개소에서 1만3천여장의 위조된 종량제 봉투를 발견해 모두
회수하고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발결된 종량제 봉투는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
40대 남자가 대전 7고 6715호 봉고트럭을 타고 와 대덕구 중리동
중앙슈퍼(주인 곽기흥.40)등 대덕구 일원 25개소의 종량제 봉투
판매소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주인 곽씨는 "40대 남자가 20% 할인가격으로 팔테니 사라고
권유해 60만원 상당의 종량제 봉투를 샀으나 이들 봉투에 인쇄된
문구의 마침표와 쉼표 등의 위치가 기존의 종량제 봉투와 달라 구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40대 남자의 신원을 수배하는 한편 발견된 종량제 봉투가
정밀하게 위조된 점으로 미뤄 전문적인 종량제 봉투 위조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