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아트 만수로프 <볼쇼이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

"볼쇼이오케스트라는 발레단과 보조를 맞추지만 단독공연으로도 확고한
위치를 굳힌 역량있는 교향악단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발레음악과 단독연주 양쪽으로 쌓아온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한국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1~30일 서울과 부산에서 연주하는 볼쇼이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푸아트 만수로프씨(67)의 내한 소감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이미 두차례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볼쇼이오케스트라는 1776년 극장개관과 역사를 같이
하는 유서깊은 교향악단이다.

지휘자 만수로프씨는 국립카프카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68년부터 볼쇼이와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 모스크바음악원 교수.

러시아어로 "크다"는 의미를 지닌 볼쇼이극장은 오페라단 합창단 극단
발레단 오케스트라등 5개의 부속단체를 두고있다.

전체 단원은 900명.

"오케스트라에만 해도 300명의 단원과 2명의 수석지휘자가 있습니다.

단원이 많은 만큼 일부가 해외로 떠나도 모스크바 현지의 공연이
가능하죠"

해외공연이 지나치게 잦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볼쇼이오케스트라의 경우 약점이 될수도 있는 큰극장 소속이라는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었다는 자랑을 덧붙였다.

"극장의 오페라와 발레의 음악을 도맡고 있어 방대한 레퍼토리를
갖췄죠. 밝고 세련된 발레음악을 많이 연주해 현악부문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볼쇼이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과 29~30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차이코프스키)와 "돈키호테"(밍쿠스)의
선율을 맡는다.

24일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단독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C단조"(협연 : 이경미 경남대교수) 차이코프스키 "비창"등 귀에
익은 멜로디를 들려줬다.

협연자 이씨는 95년 한국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음악가상"을 받았으며
10월1일에는 러시아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협연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