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2일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전국구 박은태의원(57)이 국회 상임위 활동과 관련 기업체의
약점을 잡아 거액을 받아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원성 대검 중수부장은 "현재 5~6개업체의 피해사례를 조사중"이라면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 박의원이 최소한 1억원이상의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또 "이 사건은 그동안 알려진 서해유통의 세무조사 면제대가
수뢰사건이 아니다"면서 "서해유통 박내수사장은 직접 돈을 건넨 것이
아니라 중간 연결고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의원의 처남 서모씨(39)가 대표로 있는 S개발 명의의
한일은행 방배동지점에 수억원이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은행계좌와 연결된 수표추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표추적결과 2~3개의 기업에서 박의원의 차명계좌로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도 일부 확인했다.

박의원은 지난달 31일 출국,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며 미국을 들러
정기국회 개회 하루전인 10일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박의원이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를 벌인뒤 공갈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지만 국회회기중 국회의원을 체표 또는
구금할때는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돼 있어 박의원이 회기도중
귀국할 경우 당분간 소환조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76년부터 92년까지 미주산업및 미주화학회장을 지낸 박의원은 전국구
초선의원으로 민주당 이기택전총재 계열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새정치국민회의의 창당작업에 참여해 왔으며 아직 민주당을 탈당하지는
않은 상태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