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의 총감독을 맡게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 분야마다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어 웬만한
어려움은 극복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월15일 저녁7시30분 잠실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광복
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의 기술부문 총감독을 맡은
미국출신 연출가 척 게이튼(42)씨는 한국공연사상 최초로 무대에 지붕을
설치해 갑작스런 비바람에 대비하는등 야외공연에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94년 미월드컵대회 96년 아틀랜타올림픽의 개폐회식및 행사
총감독을 맡은 전문가.

"감격적인 광복의 의미를 대형무대에서 충분히 살리기 위해 레이저조명,
대형스크린의 영상등 시각적요소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7m높이의 대형스크린 2대와 4대의 프로젝터로 현장감있는 영상을 제공할
것입니다"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가 이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도 이 스크린을
통해 시연된다.

이스크린에는 안중근 윤봉길 김구등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한국전통
예술의 이미지가 함께 실리게 된다.

"클래식공연인 만큼 음향설비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겠죠.

소리의 분산과 울림을 최소화하기위해 독노이만사의 최신형 마이크
60개와 광폭스피커등 컴퓨터시스템 음향설비를 갖추는한편 25m높이의
음향탑을 장내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음향부문은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야외공연, 교황 야외미사등 굵직한 행사를 섭렵한
존 스캠브레트씨가 맡는다.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는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바이올린의 강동석
김남윤 장영주 정경화, 피아노의 백건우 이경숙, 첼로의 정명화,
성악의 신영옥 조수미 홍혜경(소프라노) 최현수(바리톤)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클래식음악가들이 총출연하는 공연사상 최대의
갈라콘서트.

15일 잠실공연을 시작으로 18-28일 서울 예술의전당, 부산 문화회관,
대구 문화회관, 대전 엑스포극장, 광주 문화회관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초청음악인들이 4-5명의 그룹으로 나뉘어 공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