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귀순자의 60%이상이 직장배치후 적성이 안맞거나 직장내 인간관계
미흡등 직장적응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10월부터 올2월까지 5개월간
80년이후 귀순자 85명과 이들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20곳을 대상으로 조사,
18일 발표한 "북한귀순자의 직장적응력실태결과"에서 밝혀졌다.

이조사에 따르면 귀순자 가운데 67%가 직장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이유로 <>적성이 안맞음(47%)<>상사를 포함한 직장내 인간
관계의 어려움(23%)<>귀순자란 신분상의 제약(19%)등을 꼽았다.

이러한 어려움때문에 43%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23%는
어쩔수 없어 다닌다고 밝혀 전체의 66%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적응력 제고방안으로 57%가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과 충분한 직업훈련
정책을 꼽았고 37%는 귀순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해소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귀순자들의 직업은 80%가 일반회사원이라고 응답했으며 직위별로는
82%가 일반평사원,17%는 계장이상 중간관리자라고 말했다.

임금수준은 50-90만원미만과 90-1백30만원미만이 각각 33%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에 반공강연,방송출연등 사회활등을 통한 부수입도 전체응답자의 71%에
달했다.

그러나 귀순자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71%에 달했고
특히 어려움을 느끼는 요인으로 주택마련(46%),자녀교육비(20%)등을 꼽았다.

한편 귀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의 60%는 귀순자들이 업무처리능력,
일처리속도,업무관련 지식정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기업도 50%에 달했다.

이들 기업중 40%는 채용후에도 귀순자를 전혀 활용하지 못해 다른 직원과
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돼 다시 채용기회가 온다해도 "소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