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6일 삼풍건설산업 경리이사 김하응씨가 "삼풍백화점
이 회장이 백화점건축 당시 가지급금 형식으로 한번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회사돈을 수시로 가져갔다"고 진술함에 따라 유용된
자금의 행방에 대해 집중수사하고있다.

검.경은 이회장이 이같이 확보한 자금으로 백화점 인.허가와 무단
설계변경및 증축과정에서 서울시 고위공무원등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상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씨의 예금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경은 이를 위해 이날 중구 신당동 이회장의 집과 아들 이한상사장
(42.구속중)의 삼풍아파트 자택및 신당동 삼풍종합건설 사무실,제일은행
창신동지점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경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회장이 제일은행 창신동 지점에 개설한
예금통장과 아들 한상씨의 예금통장등 다수의 예금통장과 다이어리
메모지등 관련자료일체를 확보했다.

검.경은 이들 예금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서초구청과 서울시 관계자및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원,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경은 한편 사고당일 최초로 균열상황을 발견한 백화점 시설부차장
이완수씨(40)가 안양에서 검거됨에 따라,이씨의 진술이 당시 백화점
경영진의 상황대체 자세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고 보고
이씨를 중점 조사중이다.

검.경은 이와함께 지난 94년8월 지하1층의 증축과 판매시설로 용도변경을
승인한 전서초구청 주택과 직원 정경수씨가 5일밤 자진출두함에 따라
정씨와 정씨에게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격 삼풍건설산업
영업전무등에대해 뇌물수수여부등을 조사,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지난 89년 11월 삼풍백화점이 불법 사업계획변경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당시 삼풍건설개발사업부장 이광만씨(67.현삼풍백화점전무)가전서초구청
주택과 직원 정지환씨(39.구속중)에게 건네 준 3백만원이 제일은행
창신동지점에 개설된 이회장 본인명의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임을
밝혀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이같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삼풍측이 조직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여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