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울산공장등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소속 노조들이 올
임금협상안에 포함시켰던 민주노총준비위원회(민노준)의 사회개혁요구안
을 잇따라 철회,협상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대중공업,(주)금호,기아자동차,만도기계,
삼미종합특수강등 민노준 핵심사업장의 잇따른 임금협상타결과
맞물리면서 다른사업장의 임금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노동부에 따르면 민노준과 현총련의 지침에 따라 사회개혁을
임금협상요구안에 포함시킨 한국프랜지 현대정공 현대강관등 3개사
노조는 최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사회개혁요구안을 철회했다.

한국프랜지노조는 21일 쟁의발생결의를 위한 대의원대회에서 사회개혁
요구안을 철회했으며 이미 쟁의중인 현대정공 울산공장노조도 지난20일
사회개혁요구를 임금협상과는 별도로 협의하자고 제의,당초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다.

또 현대강관노조는 이미 사회개혁요구를 임금협상과정에서 거론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총련을 주도해온 현대중공업노조가 사회개혁안을
임금협상안에서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쟁의없이 임협을 조기타결함에
따라 협상의 걸림돌인 사회개혁요구를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자체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던 기아자동차는 21일오후 임금8.78%인상,
생산격려금 20만원지급등을 내용으로하는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또 만도기계는 22일 회사가 수정제시한 <>임금 월 6만원(통상급9.2%)인상
<>상여금 연평균 13만6천원 증액 <>특별상여금 신설등에 대해 조합
찬반투표를 실시,55.3%의 찬성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경남창원의 삼미종합특수강도 이날 기본급 4만5천6백원(7.1%)인상과
상여금 1백%추가지급등에 잠정합의했고 한국철강도 기본급 3만5천원
인상등에 잠정타결했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