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예향 전주에 노사화합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도단위로서는 처음 열린 이날 "전북지역 노사 한마음 갖기 결의대회"
에는 백양 쌍방울 삼양사 한국광전자연구소 태창 동양제과등 도내
1백60여개 사업장에서 1천5백여명의 참석,전북이 기업하기 좋은 곳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임노동부장관을 비롯 이주완노총사무총장 조남홍경총
부회장등 노동관계인사,조남조전북도지사 송하철전주시장 김종순노총전북
지역본부의장 최상열전북경영자협회장 김광호전주상공회의소회장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전북의 노사화합의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행사장인 덕진종합회관 대강당은 행사 예정시간 시간보다 30분이나
빠른 1시부터 각사 사원들이 들어와 입추에 여지가 없을 정도.

이미 식전행사가 시작된 1시30분에 7백여석의 강당이 가득 메워졌고 절반
이상이 선 채로 행사에 참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해 주최측을 당황케 하기도.

노총전주지역본부 전북경영자총협회 전주상공회의소등 주최측은 한국경제
신문의 "노사협력캠페인 제1부"내용이 수록된 책자와 모자를 1천개 준비
했다가 식전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동나버리자 준비가 소홀했다고 "즐거운
비명".

예향 답게 풍물과 판소리로 막을 연 식전행사는 노사한마음 대잔치를 방불.

2시 10분경도착한 진장관등 관련 인사들은 예상보다 5백여명이 많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 "이제 노사화합은 전국적인 큰 물결을 타고 있다"고
한마디씩.

<>.공식행사는 오후 2시30분 노총기와 경총기가 동시에 입장하며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김종순 노총전북지역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용자는 노동조합을 동반자로
인식해야하고 노조도 기업의 발전을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이날 결의
대회가 "성숙된 노사관계를 앞당기는 중추적 역할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열변.

최상열전북경영자협회장은 "참여와 협력은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국민적
합의인 동시에 무한경쟁을 이겨내기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올해를 노사관계
전환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진장관은 치사를 통해 "노사는 어느 한쪽이 없어서는 존재할 수 없는
영원한 동반자"라며 단합의지를 보인 참석자들을 격려.

조남조전북지사는 이 대회를 통해 전북을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산업
전북으로 탈바꿈시키자"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행사도중 참석자들은 "힘모아 회사번영 정모아 노사화합" "노사는 한
가족 손잡고 세계로" 등의 글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너와 나의 평생
일터 한뜻모아 가꿔보자" "전북노사 단결하여 산업평화 이룩하자"등 구호
를 제창하는등 단합을 과시.

세풍합판노조 이학주위원장과 (주)모나리자문옥산공장장이 함께 낭독한
공동선언문에서 전북지역 사용주는 "노사화합이야말로 기업이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가는 최우선 과제임을 깊이 명심하다"고 선언하고 근로자들은
"노사화합을 외면하는 시대착오적 기업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

<>.1천여 참석자들은 공동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전북 노사 단결하여
노사협력 구축하자" "노사관계 안정으로 산업평화 이룩하자" "국제경쟁
거센물결 화합으로 극복하자" "너와 나의 평생 일터 한뜻모아 가꿔보자"
"가족처럼 대화하고 주인처럼 일하자"등 구호를 제창.

구호제창 직후 무대위의 "노사는 한가족 손잡고 세계로"라는 글씨가
적힌 네온싸인이 점등되고 "축하박"이 터지자 행사 분위기는 절정.

평소 민방위교육장으로 쓰이던 덕진종합회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인근 주민들은 "선거유세"로 착각하고 들렀다가 "노사화합을 위한 행사가
이렇게 성대할 줄 몰랐다"며 한마디씩 촌평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