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태가 정부의 대화의사표명으로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듯
했으나 노조측이 사실상 정부의 제의를 거부하고 기존 강경입장을 고수함으
로써 대화재개는 난항을 겪고 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장현일쟁의실장등 한국통신 노조간부 6명은 1일 오
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진일보한 입장에서 노조와의 대화의사를 공식적
으로 밝힌 만큼 노조도 대화의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시적이 아닌 전체교섭기간중의 수배된 노조간부들에 대
한 사법처리유보 및 구속자석방 <>회사측의 징계절차철회 <>한국통신본사가
아닌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의 대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정부 및 회사측
이 이를 약속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노조의 요구는 사실상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회사측은
노조의 조건부 대화요구에는 응할수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사태는 원점으
로 되돌아 갔다.

더욱이 노조는 이날 오후 유덕상위원장명의의 회견문을 발표, 정상적인 단
체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8일부터 퇴근시간지키기등의 방법으로 준
법투쟁과 단체행동을 강화한다는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노조는 투쟁계획과 관련, 3일 지부별로 관내의 민자당 지구당사를 항의방문
하고 5일에는 노조원 전체가 점심식사를 거부한채 성실교섭촉구대회를 개최
한뒤 10일에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진다는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측은 이날 오후 한국통신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 "
농성중인 노조원들은 회사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와 회사측도 사태
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응하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사회부장 시현스님은 이날 오후 진념노동부장관을 방문,
이같은 총무원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 추창근.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