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부의 세습,빈부 격차는 꼭 해소되어야 합니다."

19일 "서울시 자랑스러운 시민상"의 시민화합부문을 수상한 차준상씨
(54.덕우양행 대표)는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차씨는 90년 연안장학회를 설립,올해까지 생활이 어려운 260여명의
학생들에게 1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자신의 3층주택에
세들어 사는 다섯가구의 전세금을 5년간 인상하지 않는등 이웃사랑과
선행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은 처음인가.

"89년에 정부로부터 노인복지기여자로 선정돼 효행상을 받았고
서울시장상을 3,4차례 받은 적이 있다"

-앞으로 주력하고 싶은 일은.

"장학재단을 키우는 것이다. 올해부터 장학금규모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며 조만간 소유건물의 일부를 팔아 30억원
정도를 장학기금으로 마련하겠다. 또 많지않은 재산이지만 일부나마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평생을 도림2동에서 거주했는데 지방선거에 참여할 생각은.(차씨는
민자당 영등포갑지구당 부위원장이다)

"주위에서 시.구의원선거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지만 지금의 일도
벅찬 지경이다. 당에서 이야기하면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어떻게 쓰고 싶은가.

"이제까지 주기만 하다가 받아보니까 상당히 기쁘다.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라는 부친의 뜻을 새겨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영등포구청에 전달할 생각이다"

차씨는 돌아가신 부친의 조의금 200만원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동네
공터에 부친의 이름으로 노인정과 어린이놀이터를 세우는등 각별한
효성으로 널리 알려졌다.

< 이승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