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21일 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37)이 PC통신회사인 나우콤을 경영하면서 고려시멘트 소유
의 목포땅 1만8천여평을 담보로 나우콤명의로 은행에서 40여억원을 대출받았
으나 나우콤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 7일 한창(주)에 인수된 나우콤의 자금운용현황에 대한 조사과
정에서 이같은 혐의를 잡았다며 박사장의 대출금사용처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사장이 나우콤을 설립하는 과정은 물론,지난해 6월과 10월 두차례
에 걸쳐 20억원을 증자하는 과정에도 자금동원등에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나
고 있어 나우콤실무자를 불러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나우콤을 한창에 매각하면서 받은 대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의
문점이 있다며 계좌추적등을 통해 횡령혐의를 확정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덕산그룹이 무등건설을 인수하면서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중시, 무등건설 사장인 고재정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고씨를 통해 덕산그룹 박성섭회장(47)이 인수대금으로 얼마를 냈는
지와 대금마련경위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