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두식씨(48.홍익대교수)가 5일 서울잠실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미술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7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협회가 명실공히 회원들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이사장은 협회가 그동안 회원들의 입장을 고루 대변하지 못해 불만이
증폭돼온 것같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한사람의 회원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선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 인사동에 민원
창구를 개설할 작정입니다.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야
말로 협회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는 또 한국미술의 당면과제인 세계화에 대해서도 언급, "세계화에 앞서
우선 아시아를 주도, 아시아미술문화의 종주국으로 부상해야한다"고 지적
하고 "이를 위해 아시안아티스트 어소시에이션(가칭)을 창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이사장은 이런일들을 하기위해서는 예산확보가 관건인만큼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자체 수익사업 전개등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경우 여느때 이사장과 달리 "미술의해"를 치러야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이번선거의 경선자였던 박광진 전이사장이 미술의해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어려움이 적잖은 상태. 그러나 그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포용해 미술의해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힘쓰겠다"고 얘기했다.

신진과 중견, 원로등 3파전의 양상을 띠었던 이번선거에서 다행히 중간
위치의 자신이 당선돼 "서로다른 세대의 회원간에 있을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조화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이이사장은 경북영주출신으로 서울예고를 거쳐 홍익대미대와 동대
학원을 졸업한후 줄곧 모교에서 후진을 양성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